1년간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본 후기: 비용, 장단점 솔직히
‘디지털 노마드’라는 단어는 SNS에서는 굉장히 낭만적으로 보인다.
노트북 하나 들고 바닷가 카페에서 일하고, 도시를 옮겨 다니며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 모습.
나도 그 자유에 매력을 느껴 1년간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보기로 결정했고,
그동안 태국, 베트남, 포르투갈, 조지아, 인도네시아 등을 거치며 5개국에서 실제로 머무르며 일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삶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누구에게나 맞는 방식은 아니고 현실적인 장단점이 명확히 존재한다.
이 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로 1년 살아보며 겪은 실제 비용, 장단점, 그리고 추천하는 방식을 솔직하게 공유하려고 한다.
지금 이 삶을 고민 중이라면, 실전 데이터를 바탕으로 판단해 보길 바란다.
1년간 실제로 든 비용 총정리
한 달 평균 비용은 지역에 따라 달랐지만, 전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범위에서 유지되었다.
숙소비 | 약 500~800달러 (지역별 편차 큼) |
식비 | 약 200~400달러 |
교통/이동 | 약 100~150달러 |
코워킹/카페 | 약 50~120달러 |
보험/비자/기타 | 약 100달러 |
총합 | 1,000달러 (한화 약 200만원) |
특히 동남아(다낭, 치앙마이)에서는 100만 원대에도 가능했고,
유럽(리스본, 부다페스트)에서는 200만 원 정도로 늘어났다.
생각보다 많이 들지 않았지만, 항상 항공권, 비자 연장비, 장비 고장 등의 ‘예외 비용’이 생기기 때문에 예비비 20~30만 원은 필수였다.
디지털 노마드의 장점: 자유, 성장, 연결
노마드의 삶에서 가장 큰 장점은 시간과 장소의 자유다.
나는 아침마다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고, 커피 한 잔을 들고 바닷가 앞 테이블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무엇보다 ‘출퇴근 스트레스’가 없고, 어디서든 나만의 리듬대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만족이었다.
또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나며 생각이 확장되고, 영어 실력도 자연스럽게 늘었고, 프리랜서 수익 모델도 정착시킬 수 있었다.
이동하면서도 온라인 강의, 애드센스 블로그, 콘텐츠 제작 수익 등 디지털 자산이 계속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 수 있었던 점은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디지털 노마드의 단점: 외로움, 체력, 불안정성
하지만 이 삶이 항상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
먼저 정서적 고립이 가장 크게 느껴졌다.
낯선 곳에서 혼자 밥을 먹고, 익숙한 얼굴이 없는 삶은 때때로 외로움을 넘어서 ‘무기력’으로 다가왔다.
또한 짐을 자주 싸고 옮기면서 체력적으로도 소진이 많았고, 한 곳에 머무르지 않다 보니 의외로 지출이 더 늘기도 했다.
무엇보다 고정 수입이 없거나, 일감이 끊기는 순간 심리적 불안감이 크게 밀려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제적 기반이 약한 상태에서 이 삶을 시작하는 건 권장하기 어렵다.
1년 동안 깨달은 핵심 교훈
- 디지털 노마드는 여행이 아니라 ‘일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 ‘돈이 많아서’ 떠나는 게 아니라, ‘수익 구조가 있어서’ 떠날 수 있다.
- 진짜 핵심은 장소가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습관과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다.
-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외로움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노마드를 하면서 삶의 유연성과 선택권이 커졌지만, 동시에 자기 통제력 없이는 유지가 어렵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내가 지금 외로움을 잘 다루고 있는가’, ‘수익은 시스템화돼 있는가’,
이 두 가지 질문에 스스로 ‘YES’라고 말할 수 있어야 이 삶은 지속 가능해진다.
자유는 분명 달콤했지만, 그만큼 책임도 따라왔다.
앞으로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는 사람에게 조언
- 출발 전, 반드시 고정 수익원 1~2개는 확보하고 시작하자 (예: 애드센스, 프리랜서 클라이언트, 전자책 등)
- 처음부터 1년 계획을 잡지 말고, 1개월 → 3개월 → 6개월 순으로 확장하는 방식이 안정적이다
- 외로움, 지출, 건강 문제에 대한 백업 플랜이 있어야 장기 체류 가능
- SNS 속 ‘그럴듯한 장면’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천천히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디지털 노마드는 누구에게나 허락된 삶은 아니지만,
준비된 사람에게는 그 어떤 정규직보다 유연하고 창의적인 인생의 방식이 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진지하게 준비 중이라면, 그 자체로 이미 절반은 시작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