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노마드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도시별 물가 비교 (동남아 편)

content6690 2025. 7. 1. 09:16

디지털 노마드가 늘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도시’의 기준을 물가로 판단하곤 한다. 특히 동남아시아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고, 따뜻한 기후와 활기찬 분위기 덕분에 노마드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싸다’는 이유만으로 도시를 선택하면 인터넷 환경, 카페 퀄리티, 치안, 비자 조건 등에서 예상치 못한 불편을 겪기 쉽다. 진짜 중요한 건 여행자가 아니라, 일하며 살아가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본 물가다.

디지털 노마드 도시별 물가 비교 동남아

 

이 글에서는 디지털 노마드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 대표 도시 3곳, 즉 치앙마이(태국), 발리(인도네시아), 호치민(베트남) 의 실제 체류형 물가를 항목별로 비교한다. 단순한 숙소 가격이 아닌, 한 달 생활 기준으로 실질적인 지출 예산을 짜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했다.

 

 

숙소 비용 비교 – 월세부터 단기 렌트까지 현실적 기준

디지털 노마드의 가장 큰 고정지출은 단연 숙소다.

  • 치앙마이는 한 달 300~500달러면 에어컨, 주방, 와이파이가 갖춰진 원룸형 콘도에서 생활할 수 있다. 단기 임대보다 장기 계약 시 훨씬 저렴해진다.
  • 발리는 위치에 따라 차이가 크다. 우붓(Ubud) 같은 내륙 지역은 400달러 전후로 괜찮은 숙소를 구할 수 있고, 짱구(Canggu) 같은 해변 지역은 600달러 이상으로 가격이 오른다.
  • 호치민은 중산층 아파트를 월 350달러 선에서 구할 수 있고, 짧게 빌릴 경우 에어비앤비 기준으로 일주일에 약 150달러 정도다.
    세 도시 모두 한 달 이상 거주를 전제로 할 때 가성비 높은 숙소를 찾기 쉽지만, 성수기에는 가격이 30% 이상 오르기도 하므로 시기를 고려해 계약해야 한다.

 

식비 & 외식 비용 – 길거리 음식부터 현지 카페까지

  • 치앙마이는 노마드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 중 하나가 저렴하고 질 좋은 음식이다. 길거리 식사는 2달러, 카페나 레스토랑에서의 한 끼 식사는 7달러 선이다.
  • 발리는 로컬 워룽(warung)에서는 3달러면 한 끼가 가능하지만, 노마드들이 자주 가는 웨스턴 스타일 카페는 식사 + 커피 포함 10~15달러까지 지출된다.
  • 호치민은 쌀국수, 분짜 같은 로컬 음식은 2~3달러면 충분하며, 베트남은 커피도 저렴해서 하루 두 번 카페를 가도 부담이 적다.
    전체적으로 보면 치앙마이와 호치민이 발리보다 식비가 확실히 낮고, 외식 빈도가 많다면 이 두 도시가 예산에 더 유리하다.

 

코워킹 스페이스 & 인터넷 환경 – 업무 효율에 직결되는 요소

디지털 노마드에게 와이파이 품질은 ‘물가’만큼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 치앙마이는 인터넷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인 편이며, 코워킹스페이스가 도시 곳곳에 있다. 한 달 회원권은 약 80~120달러 수준.
  • 발리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다. 짱구(Canggu) 지역은 코워킹 환경이 매우 잘 되어 있으며, 한 달 150달러 이상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붓은 자연 친화적이지만 인터넷이 종종 끊기기도 한다.
  • 호치민은 베트남 최대 도시답게 인터넷 환경이 뛰어나며, 대부분의 카페가 무제한 와이파이와 콘센트를 제공한다. 코워킹스페이스도 다양하며 한 달 100달러 내외.
    결론적으로 가성비 좋은 작업 환경을 원한다면 호치민, 안정적인 네트워크와 분위기를 원하면 치앙마이가 유리하다.

 

교통 & 기타 생활비 – 이동, 비자, 세탁, 통신비 등

  • 치앙마이는 도보와 간단한 그랩(동남아 택시앱) 사용으로 충분히 이동 가능하다. 오토바이 렌트는 월 70~100달러. 비자는 기본 30일 무비자 후 연장 가능.
  • 발리는 대중교통이 거의 없어 오토바이 렌트가 사실상 필수다. 비용은 월 80~120달러, 헬멧과 보험 포함 여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 호치민은 그랩이나 택시가 저렴하고, 짧은 거리는 도보로도 가능하다. SIM카드 요금도 10달러 내외로 저렴하고, 세탁은 일반적으로 1kg당 1달러 수준이다.
    비자 측면에서는 베트남과 태국이 상대적으로 편리하고, 인도네시아는 장기 체류 시 비자런(출국 후 재입국)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한 달 총생활비 정리 – 예산에 따른 선택 가이드

디지털 노마드가 혼자 한 달 체류하며 사용하는 총예산은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치앙마이: 한 달 평균 800~1,200달러. 저렴한 숙소와 식비 덕분에 예산 절감에 유리.
  • 발리: 한 달 평균 1,200~1,600달러. 위치와 생활 수준에 따라 예산 변동이 크며, 교통비가 꽤 들어간다.
  • 호치민: 한 달 평균 900~1,300달러. 가성비 높은 도시이며, IT 기반 노마드에게 특히 적합.

결국 어떤 도시가 ‘더 싸다’는 정답은 없다. 업무 스타일, 생활 패턴, 커뮤니티 선호도에 따라 예산 구성과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산만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균형과 업무 집중도까지 고려한 도시 선택이 디지털 노마드에게는 더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