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일하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에티켓 가이드

디지털 노마드에게 카페는 사무실 이상의 공간이다.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곳이 아니라, 콘텐츠를 만들고 회의를 하고 글을 쓰는 ‘작업 공간’으로 활용된다.
하지만 그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종종 기본적인 매너와 에티켓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거나, 무리한 장비 사용, 통화 등의 행동은 다른 손님은 물론, 카페 운영자에게도 불쾌감을 줄 수 있다.

 

이 글은 단순히 “조용히 하자” 수준을 넘어서, 디지털 노마드의 관점에서 실제 카페를 작업 공간으로 활용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에티켓을 정리한 가이드다.
생산성만큼 중요한 건, 공간에 대한 예의와 상호 존중이다.

 

 

자리를 오래 쓸 거라면 주문은 최소 1시간에 한 번

카페는 공유 공간이며, 기본적으로는 매출로 운영되는 사업장이다.
노트북을 펼치고 몇 시간씩 앉아 있으면서도 커피 한 잔으로 버틴다면, 그건 작업이 아니라 공간 점유에 가까운 행위다.
특히 테이블이 적은 소형 카페에서는 회전율이 중요한 수익 구조이기 때문에, 장기 체류 시에는 1~2시간마다 추가 주문을 하는 것이 예의다.
또한 손님이 많아 자리가 부족할 경우, 자발적으로 자리를 양보하거나 다른 작업 장소로 이동하는 배려도 필요하다.
작업 효율만이 아닌 ‘내가 이 공간을 빌린다’는 인식이 있어야 진짜 프로페셔널한 노마드다.

 

 

전화·회의·줌 통화는 이어폰 필수, 조용한 어조로 진행

카페는 공공장소이자 타인과 함께 쓰는 공간이다.
디지털 노마드 중 일부는 회의나 화상 통화를 카페에서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때 소리 조절에 대한 기본적인 매너가 필요하다.
통화는 반드시 이어폰 또는 헤드셋을 사용하고, 마이크가 있는 경우라도 목소리는 낮게 유지해야 한다.
특히 오픈된 공간에서 노트북 스피커로 상대방 목소리가 흘러나오거나, 회의 내용을 주변 사람에게 그대로 들리는 건 심각한 민폐다.
가급적이면 통화가 필요한 일정은 코워킹스페이스나 회의실이 있는 카페를 활용하거나, 야외 조용한 장소를 찾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멀티탭·장비 설치는 최소화, 전기 콘센트는 모두의 것

노마드로 일할수록 다양한 전자기기를 쓰게 되지만, 공공장소인 카페에서는 장비 사용에 있어 조심할 필요가 있다.
가끔 카페에서 멀티탭을 사용해 노트북, 휴대폰, 보조배터리, 태블릿까지 모두 충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전기 점유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공간을 혼잡하게 만든다.
카페의 콘센트는 기본적으로 1인 1기기 사용을 기준으로 배려되어야 하며, 자리가 부족할 경우 양보하거나 공유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또한 큰 마우스패드, 거치대, 키보드 등을 책상에 설치해 마치 개인 책상처럼 점유하는 행동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사진·영상 촬영 시 직원 또는 주변 손님에게 반드시 사전 양해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유튜브를 찍는 노마드라면 카페 내 촬영은 필수일 수 있다.
하지만 촬영을 하기 전에는 직원에게 먼저 허락을 구하고, 주변에 사람이 있다면 촬영 범위를 조정하거나 모자이크 의사를 묻는 등 기본 예의를 지켜야 한다.
특히 셀프 브이로그나 화상 촬영 시 삼각대 설치, 장시간 촬영, 밝은 조명 사용 등은 공간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으므로 최소화해야 한다.
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들의 프라이버시와 편안함을 존중하는 자세가 콘텐츠보다 먼저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좋은 이미지를 남기려다 카페 이미지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항상 ‘나도 손님 중 한 명’이라는 시선을 유지하자.

 

 

생산성과 매너, 둘 다 챙겨야 진짜 노마드입니다

디지털 노마드가 늘어나면서 카페는 일하는 공간이자 커뮤니티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그만큼 매너 있는 사용이 중요해지고 있고, 작은 행동 하나가 공간의 분위기와 운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생산성과 자유로움만 챙기지 말고, 배려와 기본 예의를 지키는 사람이 진짜 디지털 노마드다.
일을 하며 공간을 함께 나눈다는 마음가짐, 그것이 바로 가장 세련된 노마드의 모습이다.